좁디좁은 인생경험/현재 내가 사는 세상은

네덜란드, 윤석열 대통령 방문 앞두고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 초치

lionellopez 2023. 12.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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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 한국에서 평생 살고 있는 나에게도 생소한 단어다. 무슨 일이기에 이런 단어를 쓰나 봤더니 부정적인 감이 한 가득인 단어이다. 

대통령이 이번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인데, 방문 전 일이 이제 드러났다는 것이다.

'초치' 의 사전적 정의는 '안으로 불러서 들임' 이지만, 실상 사용하는 곳이나 상황을 보면, 

'안으로 불러 들여, 이러저러한 불만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여 표현하는 것' 정도 되려나 싶다.

 

그러니 사건인즉, '과도한 경호와 의전요구'에 항의하기 위해 대사를 초치했다'는 것인데, 일단 우리 대사 측에서는 인정한 부분이지만,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소통의 일환이었다"고 대답한 것을 보면 단어의 쓰임새와 대사의 대처를 통해 보는 사건의 경위는 같은 궤도를 그리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무엇인들 그러하지 않은 게 있을까... ㅎㅎ)

네덜란드 측 역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훌륭했던 다각적 국빈 방문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니, 지난일이야 어찌되었든 행사 자체가 파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해도 되려나.

기사 중 "...특히 경호상의 필요를 이유로 방문지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한 것 등..." 이런 문구가 눈에 띄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는 좀 유치한 것 아닌가 싶다. 만약 이런 것으로 기분 나쁘다고 일국의 대사를 불러 불만을 표한다면 그것 역시 잘못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것 저것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저런 것 까지 알아보고 준비한다는 것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다. 수십년을 살아온 다른 많은 분들도 알 것이다. 저렇게 상세히 소상히 준비하는 게 얼마나 귀찮고 힘든 행동인지.

다만, '초치'라는 단어가 외교적인 관계에서 심각하기만한 사안은 아니고, 서로가 잘 해볼 의지가 있거나, 관계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의 요구 정도(부부싸움?!)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의견도 있으니 이러나 저러나 단어의 생소함만큼이나 부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으로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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