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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 인생경험/현재 내가 사는 세상은

안영동 장터소머리국밥

by lionellopez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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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소머리국밥

어제의 치열한 전투 이후 빙빙도는 정신을 이끌고 아침 해장으로 오랜만에 소머리국밥을 먹어보기로 한다.

일어나서 첫 끼로 해장용 소머리국밥을 먹으러 갔지만, 정작 먹은 시각은 11시경이니 이 또한 브런치라고 해야 하나? 메뉴가 아저씨스러우니 "아점" 이라고 해야겠지. 아무튼 안영리로 간다. 아니 안영동으로 간다.

 

대전 안영동 장터소머리국밥

이곳은 예전에 인생 정말 생각없이 살던 시절 한겨울 밤에 자주 찾던 곳이다. 안영풋살장에서 한게임 뛰고 얼른 여기로 달려와서 차는 시동도 끄지 않은 채로 주차해 따뜻하게 유지시켜 놓고, 여기서 국밥 한그릇 딱 먹고 늘어진 몸으로 그대로 탑승한 다음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팍 자버리면 얼마나 잠이 잘 오던지.. 

 

한그릇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기는 안영'동'인데 주변에 보면 안영'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머리에 떠오른다. 나역시도 그렇게 부르는 편이고. 그래서 이 곳의 역사가 궁금해 졌다. 언제부터 안영동으로 구역명이 정해졌는지, 대전 편입은 언제 된건지, 대전의 역사는 어떤 것인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점점 거쳐올라갔지만, 일단 가장 궁금한 것을 찾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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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대전군 유천면 안영리로 통합 편입되었다. 1935년 대전부의 설치로 대덕군 유천면 안영리로 되었다가 1963년 대전시 안영동으로 산성동에 편입되었다. 198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산성동에서 복수동으로 분리되었다가 1988년 서구청 서구 안영동으로 편입되었는데, 1989년 1월 1일 대전직할시 승격과 함께 중구 안영동이 되었다. 현재 행정동은 산성동이다.

 

- 출처: 대전중구문화원 홈페이지 - 

생각보다 오래됐다. 안영동으로 변한게 1963년인데,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1963년보다 늦게 태어났다. 그러면 이 용어도 세대를 거쳐서 내려온 것이란 말인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행정구역의 편입이나 개명 등이 일어나기 전부터 살던 세대들이 특정 지역명을 옛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는 많이 봐왔어도, 이런 경우는 내 주변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이제 이런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조사해 보는 걸로..

 

근처에 대전 중구 예비구훈련장도 위치해 있어 1-2년정도에 한번씩은 찾았던 곳인데, 마지막 예비군훈련 이후 몇년이 지나 이번엔 오랜만에 찾게 되었다.

 

이번엔 익숙한 곳이기도 하고 워낙 후딱 먹어치우는 바람에 제대로 된 음식사진조차 남기지 못했다. 

국물은 하얗고 소머리 수육이 가득 들어 있으며 간은 좀 되어 있는 상태로 나온다. 김치는 한눈에 보기에는 익은 김치 같지만, 먹어보면 생각보다 겉절이다. 으레 이런 설렁탕 곰탕 국밥 종류는 김치의 맛 역시 메인 요리만큼 중요한데, 개인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국밥은 정말 맛있고, 김치는 이런 가게들의 평균치 정도는 되는 맛으로 본다.

원래 24시간 영업했던 곳인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확인해 본다고 하고 깜빡했지만, 필요하면 전화로 물어보면 되니 괜찮다. 후딱 먹어치우고 다음코스로 이동한다.

 

 

소머리국밥 중구 맛집 24시간 연중무휴 대전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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