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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 [머슬메모리/일본어] - 008. 독학 환경 세팅
왜 한자를 쓰는 거야
물론 안다. 일본어는 구조상 동음이의어가 많기 때문에 한자를 혼용하지 않으면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있어 한자를 쓰는 편이 낫다는 것을. 언어 체계라는 게 국가 운영 효율에 직빵으로 관련된 문제인데, 나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것에 대해 생각을 안 해봤을 리가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외국어로써 배우는 입장에서 정말 짜증 나기 그지없는 일이다. 나라가 보수적인 게 이것 때문인지, 이것 때문에 나라가 보수적인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화번호부의 1000개쯤 되는 번호 중 머릿속에 기억나는 번호도 단 10개도 되지 않는데, 이놈의 한자도 그렇게 생긴 것도 비슷한 것도 많고, 상형문자라는 주제에 근본없는 조합도 많아 익히는 데 헷갈림 때문에 소비하는 시간이 한세월이다.
일본 소학교(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한자
아래 그림이 일본 소학교에서 6년 동안 배우는 한자라고 한다.
막상 저렇게 모두 나열해 보니 그렇게 많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저 중에 내가 하는 글자도 분명 있을 테니, 저걸 모두 다 공부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소학교에서 6년동안 총 1026자를 배운다고 하는데, 이 정도만 외워서는 어른이 읽는 원어 서적을 읽을 때는 분명 작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만 알아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정도라고는 한다.
하긴, 한국어의 경우를 생각해 봐도 지금 듣고 이해하는 어휘와 초등학교 6학년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내뱉는 어휘의 양이 늘었을 뿐, 듣고 이해하는 데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한국 한자 외우듯이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실패한 경험이 많다 보니, 가급적 쉬운 길로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낫다는 깨달음은 절대적이다. 체감적으로 느낀 바로도, 한자의 의미와 발음 모두를 모르는 상태로 접하는 것과, 발음은 모르지만 의미는 아는 한자를 접하는 것의 차이는 컸다. 후자의 편이 훨씬 기억이 쉽게 된다.
의미로 생각하면 비슷한데, 한국에서는 의미+발음 정도로 익히면 되는 것을, 일본식으로 외우려면 글자 하나에 3~4가지의 의미+3~4가지의 발음법을 익혀야 하니 비교하면 난이도 차이가 꽤나 나는 작업이다. 어차피 일상의 인쇄물을 읽는 것이 목적이므로, 외국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한 자 한 자의 원리까지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문장을 읽는 것이 익숙해지고,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어질 때쯤에 모든 것을 이해하는 노력을 들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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